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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의 이야기

정리하는 뇌 - 강박증에 가까운 메모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메모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어느순간 이렇게 많은 메모가 과연 나한테 도움이 될까?

무엇을 위해 메모를 하는가? 

머리를 복잡하게 하지 않는 메모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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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고

그러던 중 자청님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최근 듣게 된 한 마디.. '극강의 요약'

참 신기하게도 유튜브 영상은 내가 원하는 답을 연결해서 하나를 가르키듯 그렇게 보게 된 또 다른 영상.

 

말주변이 없는 편이어서 늘 길게 설명하는 편이었다. 

개선의 필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간절하지 않았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당장 시급한 부분이었음을 알게 해준 책이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부족한 시간을 살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매 순간 성실하려고, 그 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고 싶은 마음에 적고 또 적고 그렇게 적다보면 어느 순간 이뤄내고 있음을 알게 되어 더욱 메모에 집착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다이어리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 욕심은 명품 다이어리를 사게 했다. 이 다이어리를 사기까지, 과연 이렇게 고가의 다이어리가 나에게 유용한지, 가치가 있는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구입했지만.. 10년 넘게 서랍에 두고 있었다. 그 이유는... 너무 적을게 많은 나에게 한 없이 부족한 공간이었기에 고민이 많았던 만큼 후회도 많았고 그래서 눈에 안 띄는 곳에 두었었다. 그랬던, 나에게는 애물단지였던 그 다이어리가 3x5인치였다. 

메모를 좋아하기에 늘 들고다녀야 했는데

참 무겁고, 큰 사이즈는 맘 편히 적을 수 있어 좋았지만 이면에는 매번 가지고 다니지를 못하기에 별도의 메모지를 들고 다녔다.  이래저래 참.. 나의 메모 습관은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고민이 많았다는 이유는 딱 맘에 드는 메모 방법을 찾지 못했고 불편했기에 오랜 기간 너무 좋아하면서도 한 편으로 참 불편했다. 메모법에 관련 이런 저런 책도 구입하고 빌려보면서 방법을 찾으려 애썼는데.. 이 책을 통해 정리가 될 줄이야..! 

 

3x5 인치 (7.62cm x 12.7cm)

서랍속에 고히 간직해 두었던 다이어리를 꺼내어 사이즈를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3x5인치의 강력한 힘을! 

 

여기저기 산만하게 두서 없이 메모되어 있던 나의 메모장들을 몽땅 꺼내어 범주화 하고 우선순위를 두어 정리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시작을 했다... 두서 없이 기준 없이 머리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것들을 쏟아내기 바빴기에 정리하는 시간이 꽤 걸릴 듯 하다. 그래도 기준이 생겼고, 실행만 하면 되기에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통증과의 싸움에만 몰두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하나씩 내가 원하는 것들을 집중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참 즐겁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아프기만 했던 엄마의 모습에 점점 시간을 갖게 되고 같이 공유할 수 있게 되고 엄마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