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몇 달 전부터 사달라고 조르던 포켓몬 빵을 드디어 입수, 딸아이에게 쥐어주게 되었다.
포켓몬 빵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스티커를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도 아니다.
같은 반 친구들 대부분은 1~2개씩 먹어봤다고 자랑을 하는데, 관심도 없었던 딸이지만 친구들에게 '어떻다, 저떻다' 말할게 없었기 때문에 속상한 것이 큰 이유다.
나도 딸이 그렇게 궁금해하는 포켓몬빵을 구매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인걸 어찌하겠는가?
그러던 중 동네 커뮤니티 카페에서 공동구매처럼 판매하는 분이 계셨기에 바로 3000원의 웃돈을 얹고 분양(?) 받을 수 있었다.ㅎ
(아빠 노릇하기 참 힘들다.. 물론 와이프가 전부 다 해준 것...ㅎㅎ)
내가 받아온 포켓몬 빵은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
3가지 정도 종류가 있었지만 그 중 제일 맛있어 보이는 녀석이다.
갑자기 딸이 씻고나서 뜯어보겠다며 뜯지말라고 한다.
물어보니 포켓몬 빵에서 나온 어떤 스티커(띠부띠부씰)는 3~5만원씩 거래가 된다고 이왕 뜯어 먹는거 좋은 스티거 나올 수 있게 경건한 마음으로 뜯으려는 것..ㅋㅋㅋ
'떼었다 붙였다 떼었다 붙였다'를 줄여서 (띠부띠부)라고 부른다고 한다..ㅎㅎㅎ
그렇게 경건하게 빵을 개봉하며 좋은 스티커가 나오면 당근에 판다는 둥 빵은 무슨맛인지 궁금한다는 둥 친구들에게 못다한 얘기를 나에게 쏟아낸다. 얼마나 저런 얘기가 하고 싶었을까?ㅠㅠ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개봉한 빵의 스티커는 '005 리자드'.
포켓몬을 십년정도 전에 살짝 본 기억에 있던 케릭터이다... 피카츄가 좋은데..ㅎㅎ
바로 인터넷에 검색하는 우리 딸.
가격이 3천원정도 하는 녀석이라나..ㅋㅋ
가격 보더니 그냥 연필꼿이에 붙여서 쓴다며 피식 웃는 딸..귀엽다.
빵도 맛있길 바라면서 한입 베어물고는 맛있다고 아빠엄마는 안준단다..ㅇㅅㅇ;
그래도 양심에 찔리는지 손으로 살짝뜯어 주는데 모양 그대로 초코롤케잌 맛이다.
나름 먹을만한 맛. 언론에서는 스티커만 모으고 빵을 버린다고들 해서 정말 맛없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듯.
저게 뭐라고 그렇게 사기 힘들었는지... 어떻게 구매했든 사서 먹었으니 딸아이 버켓리스트 하나 해결했다.
포켓몬 빵도, 예전에 허니버터 감자칩도 그렇지만 없어서 못팔게 만드는 영업력, 기획력은 정말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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