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7일 정월대보름 (음력 1월 15일)

어느덧 정월대보름이 찾아왔다. 하지만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요즘 시대에는 설, 추석과 같은 대명절이 아니고서야 바쁜 일상속에 지나쳐버리기 쉽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결혼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주부로, 신랑에게 간단하게나마 의미있는 음식을 차려주고 싶다.

1. 오곡밥: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다섯가지 곡식을 넣고 지은 밥. 이 날에는 하루 9끼를 먹어야 좋다고 한다.

2. 부럼: 잣, 호두, 밤, 은행 등을 깨무는 것을 부럼이라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문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단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처음 깨문 부럼은 마당에 버린다. 이는 "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원이며, 깨물 때 나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생각했다고 함.

3. 진채식: 묵은 나물을 뜻한다.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가지, 말린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나물들을 손질해서 겨울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 날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고 한다. 입맛을 되살리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기위함이다.

4. 귀밝이술: 동국세시기에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되어있다. 또한 일 년 내내 좋은 소리를 듣기 기원하여 이를 "귀밝이술(이명주)"라고 한다. 아침에 가족이 한데 모여 웃어른이 한 잔씩 따라주는 풍습임.

5. 복쌈: 대보름날에 취나물이나 배추 잎, 혹은 김에 5곡밥을 싸서 먹는 것을 말한다. 쌈을 먹으면 부(富)를 쌈 싸듯이 모을 수 있다는 풍습에서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