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큼은 캠핑에 진심(?)인 우리가족.
몇일 전 텐트에서의 캠핑보다 좀 더 색다른 캠핑을 즐기기 위해 카라반을 예약하게 되었다.
주말에는 항상 만석이라 예약이 꽉 차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시간이 남는 평일, 그것도 급조해서 하루 전 예약 후 이용하다보니 카라반 자리가 남았다..>ㅁ<
위치는 파주의 임진각.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북한이 나온다.ㅎㅎ
자유로로 쭉~~~ 올라가 끊긴 길까지 가서 유턴해서 돌아가면 밑에 넓직하게 자리한 주차장과 카라반, 텐트촌들이 보이는 곳이다.
그래도 파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라그런지 깨끗한 느낌이다.
하지만 공기가 정말 차다. 북한이 가까워서 그런가..ㅇㅅㅇ;
카라반을 예약할 때, 등록한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주차장이 열린다.
주차장도 평일에는 주행연습 해도 될 정도로 참 한적하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가면 IGA마트가 있다. 부족한 술(?)이나 음식 등등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이미 다 챙겨왔기에,
불멍용 그리고 고기구워먹기 위한 화로, 장작만 대여하고 우리가 하룻밤 묵을 카라반으로 왔다.
입실이 오후 3시, 퇴실은 오전 11시로 정해져 있다.
조용한 자리로 부탁해서인지 옆집 카라반이 비어있는 조용한 곳을 골라주셨다.^^
신난 딸아이는 바로 문 열고 입장~!
카라반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깨끗했다.
차에서 짐들을 꺼내 집어넣고나니 좁아서 그런지 지저분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다.
텐트로 캠핑하면서 늘 아쉬웠던 화장실과 샤워실~
카라반에는 다 있다!!ㅎㅎ
4~5명정도 편하게 잠 잘수 있을만한 2층침대가 눈에 들어왔지만, 너무나도 추운날씨(밖은 영하의 겨울날씨)라서 싸늘하다.
우선 급한대로 짐을 풀고 간단한 간식을 먹기로 했다.
간식이라긴 뭐하지만,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온 것들로 칼국수 한그릇 개운하게 먹고 쉬었다 밖에서 고기 궈먹기로 계획을 세웠다.
딸아이가 학교 특활시간(요리)에 만들어온 만두와 칼국수, 기타등등 재료를 넣어 끓여준다.
하이라이트가 있어서 가스스토브 없어도 요리 해 먹을 수 있다.
와이프와 딸이 짐을 정리하고 오늘은 내가 요리사~~ㅎ
하지만 칼국수 양을 못맞춰서 걸쭉한 죽이 되어버렸다.ㅠ
3명이서 먹기에 참 많은 양이지만, 가족들이 잘 먹어주었다.. 고맙고맙~~^^
입실시간이 3시이다보니 간단히 국수 먹고 쉬고, 하다보니 벌써 해가 떨어진다. 겨울이라 짧다는걸 새삼 느낀다.
카라반 바닥과 온수는 정말 따뜻하지만, 공기는 정말 차기때문에 혹시몰라 가져온 이불을 가지러 주차장쪽으로 나온다.
노을이 참 예쁘다. 별도 잘 보이는 거 같고..ㅎㅎ
그리고 소화가 어느정도 되어 그릴에 숯을 넣고 불멍&고기파티를 준비한다.
숯과 그릴 사용료는 33,000원.
가격은 조금 있지만 뒷정리까지 생각해보면 적당한 가격인 듯 싶다.
(스탠드형 그릴은 차에 실을 수도 없고..ㅎㅎ)
불쏘시개 두개를 바닥에 깔고 불붙이니 바로 붙는다.
그 위에 숯을 올려 빨갛게 달궈지길 기다린다.
그을음이 안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철판 올려주고 바로 소고기 파티~!
오래전에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소고기 방출하고 해동해서 가져왔는데, 숯으로 구워주니 왠만한 고깃집 생각이 안난다..
급하게 준비하고 온 캠핑이라 양념이 딱히없었지만 고기만 먹어도 맛있다.
다행이라면 간장깻잎 집에 있는거 좀 가져와서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추가로 딸아이가 그토록 원했던 마시멜로우 구이를 젓가락에 꼿아 불멍 겸 만들어 먹었다.
달달한 달고나향에 딸아이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가 되니 숯도 많이 불이 약해지고 배도 불러 카라반에서 씻고 잘 준비를 했다.
여기까지 참 좋았다..ㅋㅋㅋ
해가 지면서 부터 조금씩 추워졌지만, 8시 넘어가니 정말 춥다.
카라반 내부에 온풍기가 있어서 켜봤지만 엄청난 먼지가 쏟아져 나오는게 눈에 보여 바로 끄고, 바닥 난방만으로 카라반 안에서 잘 준비를 하는데, 입 돌아가는 줄 알았다...ㅠㅠ
뜨끈한 물로 싹~ 씻고서 문열자마자 찬공기에 감기 걸리는 줄...후덜덜..
잠옷 위에 두꺼운 겉옷 추가로 입고 바닥에 이불깔고 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온풍기를 켜지 않아서인지 2층 침대는 꿈도 못꿨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추위에 아침을 맞이하니 카라반에 대한 로망이 싹~~~~ 사라졌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카라반이나 캠핑카를 사려고 틈나면 캠핑카 서칭하고 둘러봤었는데, 하룻밤만에 머리가 깨끗해졌다.ㅋㅋㅋ
추위도 추위지만, 창문에 생긴 이슬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고,(몇 일 밖에 두면 바로 곰팡이 생길 듯한 엄청난 양이다.)
계속 온수를 흘려보내지 않으면 수도관이 얼어 터질 수 있겠다는 걱정에 캠핑카 내에서 겨울에는 물도 못쓰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자면서도 온수를 계속 흘려보내며 물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ㅜㅜ)
물론 처음 카라반을 이용한 초보캠퍼의 생각이지만,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아야 카라반,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 만장 일치..ㅎㅎ
그렇게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
따뜻해지는 봄, 가을에는 카라반 대여해서 이용!
여름에는 캠핑장에서 텐트 이용!
추운 겨울에는 그냥 집에 있거나 리조트, 호텔을 이용!
캠핑카 구매하려는 마음은 접자....
그래도 불멍은 너무 좋다~!
불멍 그릴 사고 싶다!
라고 결론 내린,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평화누리 캠핑장 카라반 이용후기 였다.
ps. 고기 궈먹을 때 잠시 고양이가 어슬렁 거리더니, 다음날 아침 떨어진 고기(엄청 딱딱하게 얼어버린)를 우적우적 깨물어 먹고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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