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밀키트 부대찌개통에서 한동안 잘 살았던 아프리카 왕달팽이 달이.
이제는 몸집이 너무 커져서 몸을 쭉~ 늘리면 내 손만큼 늘어날 정도다.
달팽이 껍질도 커져서 천정이 낮은 부대찌개 통은 조금만 위로 기어올라가면 껍질이걸리고 그로인해 뚜껑이 열려 자주 탈출을 시도하곤한다.
몇 일 전에는 책상위에 올려놔둔 달이 집에서 탈출하고 뚜껑과 함께 추락해 떨어져 옆에있던 컴퓨터 책상까지 기어 올라가는 대장정을 보여줬었다.
더이상 방치하면 껍질이 깨지거나 상처나서 요단강을 건널것 같은 불안함에 집을 하나 마련해주기로 했다.
몇 달 동안 무료 부대찌개 케이스에서 잘 살았으니, 돈주고 제대로 된 집을 사주자고 생각해서 이케아로 ㄱㄱ~!
전에 마트에서 곤충 채집통을 보긴 했었지만, 역시나 너무 작고, 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사이로 날파리가 알을 낳고 날파리와 같이 돌아다니는 왕달팽이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안쓰러워 이케아 플라스틱 정리케이스를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집앞에 이케아가 가까이 있는 것도 있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가지않는 선에서 구매 결정~!
투명한 플라스틱 이케아 정리함을 구매, 뚜껑과 본체 따로 가격이 메겨지지만 저렴했다.
집에 도착해서 코코피트 물에 불려 깔아주고 물 촉촉하게 뿌려준뒤 안착~!
어리둥절한 우리 달이.. 한동안 밥통에 몸담고 가만히 앉아있더니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리고 평소에 보여주지않았던 스트레칭으로 온몸을 쫙~~~ 펴주는데 전에 쓰던 집이 엄청 좁았다는걸 새삼 느끼며 기분좋게 쓰다듬어줬다.
이젠 더이상 가출을 시도하지 않겠지..ㅎㅎ
고정식 뚜껑이라 이제는 들어올릴 수 없겠다는 판단으로 안심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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