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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의 이야기

우리집 애완견, 故犬 잡종 치와와, 꼭찌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고견이 되어버린 맹순이의 딸, 잡종 치와와, 꼭찌를 소개할까합니다.

전에 맹순이를 장황하게 알려드렸는데요.

그 맹순이의 딸인 꼭찌~


이 녀석의 삶도 참.... 기구하다고 해야하나요?ㅇㅅㅇ;;

꼭찌의 탄생은 정말 단순한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맹순이가 치와와이긴 하지만 잡종 티가 팍 나기때문에, 보기 안쓰럽다.'라는 생각을 기초삼아 순종 치와와와 교배를 시키면 그래도 좀더 그럴싸한 치와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혼기가 찬 맹순이를 순종과 교배시키기로 한것이지요.

맹순이는 이미 그때 개가아닌 사람이었기에(?) 잡종이었던 자기보다 작은 수컷 치와와가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몇번의 교배시도를 했지만, 수컷의 뺨에 싸다구를 날려주고... 등에 업힐 생각(?)을 안하더군요...

몇 주가 지나서야 피곤에 지친 맹순으를 급습한 조그마한 순종 수컷 치와와~!(장하다~!ㅋㅋㅋ)


그렇게 밤일은 잘 치뤄지고, 몇달 후 맹순이 뱃속에 두마리 강아지 새끼가 있는것을 확인하고, 아버지께서는...

순종 비슷하게 나오는 새끼들을 팔아 본전 찾을 생각을 하셨지요.@@;


* 동영상을 재생하시면 맹순이와 꼭찌의 이쁜영상이 나옵니다. *

암튼, 입덫 한번없이 새끼를 낳으려하는데, 맹순이에게 자연분만은 힘들었나봅니다.


병원을 찾아가 자연분만으로 낳으려했던 첫째는 자궁앞에걸려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둘째(얘가 잘 자라고 꼭찌가 되었습니다.)는 자궁절제수술로 낳게 되었지요.

정말 작은 치와와 새끼를 보니 신기하고 이쁘고..>ㅁ<

(근데 어미처럼 등에 검은 줄이..ㄷㄷ 결국에는 잡종인거냐? ㅇㅅㅇ;)



맹순이는 본것도 없을텐데, 어미노릇 잘하며 우리에게 기분 좋은 아가시절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점 자라 어느정도 성숙한 치와와의 모습을 보여줬던 꼭찌는 정말 순종과 비슷한 치와와로 거듭나게되면서 맹순이의 인기는 하락.


꼭찌의 인기가 높아지게되며 모녀간의 사이가 안좋아지게 되었네요.ㅎㅎ

주인에게 순종파인 '맹순이'와, 주인에게 새침떼기 아가씨 '꼭찌'와의...>ㅁ<

재미있기도 하고, 드라마틱한 이런 전개를 보며 참으로 즐거웠는데요.



어느날 많이 먹지않았던 사료를 갑작스레 먹는 꼭지를 보며, 아버지께서는 작은 몸집에 너무 먹는게 아닌가 싶어서 혹시나 기생충이 꼭찌 뱃속에 있는게 아닌가 싶어, 요구르트에 기생충약을 타서 먹였답니다..

근데, 문제는 사람이먹는 기생충 약이 집에 있어서 그 한알을 다 먹였다는..ㅇㅅㅇ;;


너무 약이 독한 나머지 꼭찌 위가 녹아내렸다고 하네요...ㅠ_ㅜ

병원에 데려갔지만 더이상 손쓸수 없는 상황이라 세침떼기 아가씨 꼭찌를 그렇게 보낼수 밖에 없었네요.ㅠㅠ

그렇게 우리집 앞뜰에 뭍힌 꼭지를 보면서 맹순이는 몇달간 그렇게 울어댔습니다...


세침한 모습이 정말 귀엽고 이뻤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아쉬웠네요..

고기도 좋아했지만, 사료도 잘먹었기에 많이 이뻐했는데.ㅇㅅㅇ;;

암튼 그렇게 고견이 된 꼭찌를 뒤로한 채 오늘도 어김없이 맹순이는 고기를 찾으며 꼭찌를 잊었답니다..ㅡ_ㅡ;;

역시 개는 개라는....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