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 딸아이는 강원도 할아버지 집에있는 시바견 강아지 쪼깐이를 연휴 3박 4일동안 데려와 놀기 위해 몇 달 전 부터 계획을 짜놓았다.
우리 집 딸아이만의 룰(?)이라고 해야하나?
학원에서 공부를 잘하거나 착한일을 할 때 '잘했어요'스티커 같은것을 주고 그걸 모아서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곤 하는데,
딸이 원하는 소원은 시골 강아지 쪼깐이를 집에 데려와 몇일간 노는 일이다.
그렇게 수십장의 스티커와 맞먹는 소원 쪼깐이와의 3박4일을 위해 집으로 데려와야하는데, 강아지 털 알르레기가 있는 와이프에겐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생각한게 오기전에 싹 씻겨서 속털을 벗겨내고 강아지 옷을 사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다이소 애견코너에 가봤지만
살이 많이 쪄서 중대형견 사이즈로 변한 쪼깐이에게는 맞는 옷이 없다.ㅜㅠ
그래서 입혀본 딸아이의 어릴적 옷.ㅎㅎ
소매만 살짝 접어주니 맞춤 옷인 것 처럼 잘 맞는다.^^
버리려니 아깝고 주변에 필요한 사람있다면 주려고 쟁여둔 옷인데 이렇게 사용 될 줄은...ㅋㅋ
너무 잘 맞으니 다른 옷도 찾아서 입혀본다.
역시나 잘맞는다.>ㅁ<
쪼깐이도 싫은 내색은 안하는 듯 하다.
(싫어하면 바로 물어뜯고 찢어버리는 귀여운 강아지이다...ㅋㅋ)
옷 입혀서 소노캄 애견카페에도 갔다오고, 스타필드 고양에도, 집 밖에산책도 가봤지만 기분이 좋아보인다.
집에서 털도 날리지 않으니 집 안 입구에 쪼깐이의 자리를 마련해 놓고 앉아 놀 수도 있고 옷 버리지 않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ps. 털갈이가 심한 종이라 1시간 넘게 빗질을 해주며 털을 빼주고 씻겼더니, 스타필드에서 미용하는 강아지냐며 너무 이쁘다는 얘기도 들어봤다..ㅎㅎ 이맛에 딸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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