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의 지나친 예민함은 곧 불편함이었다.
생수의 비릿한 냄새와 맛은 외식을 할 때마다 나를 힘들게 했고
약간의 덜 익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주 맛있게 구워진 소고기를 먹고 난 외식을 하다 말고 병원을 찾아야 했고 링거를 맞고 누워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도.. 한 시간째 잠을 청해봤지만...
결국 컴퓨터를 켰다.
오후 시간의 진한 커피 한 잔은 오늘 복통과 함께 지금 시간까지 잠을 못들게 했다.
하루에 한 잔의 커피만 허락하는 내 몸이지만 아주 가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오후 시간의 커피 한잔도 나를 즐겁게 해주기에.. 하지만 몸 컨디션이 좋을 때만인 것을 깜빡했다.
살면서.. 지나친 예민함때문에 불편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건강해지면서, 체력이 좋아지면서 알게됐다.
지금은 외식하면서 생수로 인한 불편함을 잊은 지 오래며
소고기도 그 날의 충격 때문인지 피를 보면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미디엄 웰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결같이 커피 두 잔은 허락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이따금씩 허락을 해준다. 그래서 가끔 잊는다.
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건강해지면서 보통 사람들이 하는 즐거움을 나도 조금씩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불편했던 예민함은 나를 통증을 주는 것이 아닌 감각으로 곁에 잘 있다.
그리고 그 기억과 지금의 감각이 더해져 제품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을때마다 해결책을 주는 지금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최근 컬투쇼에서 선보인 신제품 '유기농 올라브 민감성 케어키트 (유기농 올라브 민감성 케어세트)' 이다.
10년 넘게 고객들의 다양한 피드백과 한영 대표님의 여러 의견들로 고민이 많았지만 방송에서도 살짝 언급했다. 굳건히.. 내가 간절히 원했기에.. 그리고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신 분들 덕분에 묵묵히 버텼다. 개발하고 개선하고 끊임없고 고민하고 나의 예민한 감각을 총동원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은 더욱 개선이 되었고 자신있게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잔만 더 마셨을 뿐인데.. 이렇게 알아채는 내 몸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덕에 나는 나를, 올라브를 돌이켜보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올라브 런칭할 때도 너무 많은 통증들 때문에 나 자신을, 내 몸을 참 많이도 원망했었는데
억울하기도 했고 해결책을 갖게 된 순간 다른 세상이 보였다.
하루 하루 통증들을 견디면서 울다가 지쳐서 잠들고 잠시 안 아픈 날은 무언가를 했어야 했고
그러다 왜 나만 이렇게 맨날 아픈지 원망하다가도 그래도 큰 병없는 것에 위안을 삼고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달랬다가 속상했다가를 반복했었다. 그래서 더 억울했고 그래서 지극히 내성적인 나인데 용기가 났다. 그리고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뒤쳐지지만 말자, 어제보다 성장하면 그걸로 만족하면서 2012년 이후 그렇게 나만의 속도로 차근히 걸어가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오후에 커피는 말도 안되는 일 중 하나였다.
딸과의 캐리비안베이에서의 시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3주 연속 박람회 참가는 해본적이 없고 시도를 할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그걸 2023년 하고 있다!
간절히 소망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이젠 조금 더 욕심내서 보통 사람들처럼 일 끝나고 여가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나친 나의 예민함은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 오롯이 나의 조력자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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