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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의 이야기

아프리카 왕달팽이 집에 코코피트 넣어주기

딸아이가 과학학원에서 생물교육하며 받아온 아프리카 왕달팽이 달이.
6개월 전에 받아온 달팽이 '달이'가 아직까지 잘 살아있다.
그래서 사료도 사주고 신경 쓴다고 생각했지만, 패각이 점점 갈라지고 깨질 것 같다..


초보 왕달팽이 집사라서 물을 자주 뿌려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금세 건조해지는 달이 집이다.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에 찾아보니 바닥에 코코피트라는 흙? 건초??같은 걸 깔아줘야 한다.

매번 똥을 싸서 하루 이틀에 한 번씩 집 청소를 해주는데. 감당이 될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가족으로 받아들였는데, 건강하게 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코코피트를 주문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코코아 껍질을 갈아서 흙처럼 만들어놓은 건초다.
일반 코코피트는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자리 차지를 많이 할 거라 판단하고 벽돌처럼 건조한 코코피트를 판매하는 곳이 있기에 구매했다.
받아보니 정말 벽돌같이 생겼다. 여기에 물을 부어주면 확~~ 부풀어 커진다고 한다.

 

우선 집 청소를 싹~ 해줘야겠지?ㅎ


달이를 들고 싹싹 씻겨주면서 집도 청소하는데, 따뜻한 물이 좋은지 은근 즐기는 분위기다... 고개 쭉~~ 내밀면서 이리저리 둘러본다.

 



깨끗하게 집을 정리하고 물을 1cm 정도 높이까지 달팽이 집에 채워 넣었다.
코코피트를 물에 불려 넣어줘야 하는데, 코코피트 블록을 다 불려낼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물에 담가놓고 사용할 만큼만 불리기로 했다.

 



생각보다 물에 불어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다리다 못해 손으로 불어난 부분 떼어내고 안쪽에 또 불어나면 떼어내고를 반복하니, 적당히 코코피트 바닥이 완성되었다.

 



밥통과 달이를 넣어주려고 보니 생각보다 집이 작다는 걸 느낀다.
달팽이는 점점 커지는데, 집은 그대로라서 좀 미안한 감이 있지만. 우선은 바닥 깔아주는 거만 타협하기로...ㅎㅎ

 

그렇게 하루를 놓아뒀는데, 보통 껍질에 들어가 얼굴도 안 보이던 녀석이 흙 깔아주고 자꾸 돌아다니면서 놀면서 좋아하는 것 같다.. (내 느낌상...ㅎㅎ)

비싼 제품도 아닌데, 이게 뭐라고 6개월간 건조한 집으로 고생시켰는지... 미안한 마음도 조금 들었다.

인터넷을 보니 2~3주 정도에 흙을 갈아주면 된다고 하는데, 달이는 사료 먹는 양도 많고 응가도 많이 싸기 때문에 1~2주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ps. 굴러다니는 투명한 플라스틱 있으면 찾아봐야겠다.. 천정에 올라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밥통에 자꾸 등껍질이 담가진다... ᅲ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