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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이야기

아띠 물생활 시작하다


1. 동기


어릴적 아띠가 어렸을때 아버지는 생물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일깨워주기위해 물고기를 키워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고기 전에 강아지도 키웠던것같고, 병아리까지 키웠던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어려웠던때라 키우기 힘드셨는지 금붕어로 바꿔서 키워주셨지요.

어항에 금강산 모양 같은 돌산도 있었고..여러가지 가짜 수초들이랑 분수처럼 물이 솟구치는 펌프로 멋드러진 어항을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났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고 관리가 필요한건지 아띠는 몰랐답니다.^^

그래서 생각없이 울 띠띠를 위해 나의 아버지가 그랬던것처럼,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가르치도록 물고기를 키워볼까 마음먹었어요.^^
전부터 마트에 갈때면 띠띠는 햄스터, 토끼 거북이를 보면서 키우고싶다고 예전부터 얘기했었거든요..


2.물생활 시작

나름 착한일을 한 선물이라고 말해주며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 어항과 이것저것 구비하면서 금붕어를 키울까하다가 좀 더 예쁜 열대어를 키워볼까 마음먹었습니다..^^;

근데,, 정말 아무런 준비와 공부 없이 물생활을 시작하는 거라.... 참담한 모습을 띠띠에게 보여주게 되었네요..ㅎㅎ

수족관 관계자분께서 하신말씀에 의하면,




수돗물로 편하게 물갈이해주면 되는데, 1/3만 버리고 수돗물을 넣으면 된다고....
그리고 수질중화제랑 박테리아제를 조금씩 넣어주면 된다고 했었는데요..

큰 수족관에서 몇년째 물관리가 된 큰 어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이제 막 물생활 시작하는 1자짜리 초보 어항에는 적용되는게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구피 8마리, 네온테트라 5마리, 레드플래티 2마리 이렇게 15마리로 시작한 물생활은 3일만에 모두 죽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3. 물생활 1차 시련

수족관에서 초보자인 저에게 잘못알려준것도 없잖아 있었겠지만


물고기 넣은 어항에 수질중화제를 바로 넣어 하나둘 쇼크사 한거였지요..ㅠㅠ 에효.


띠띠도 한두마리 죽은모습을 볼때 엉엉 울더니,, 3일째될때는 익숙해져서인지 '또 죽었어'하면서 할 일 하더군요.


너무 속상해서 일주일동안 수초만 키우면서 가습기처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물생활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죠.

물관리하는 법이랑 열대어 물맞댐하는법 먹이주는법 청소하는법, 여과기, 여과재 종류와 특징 등등..ㅎㅎㅎ



그래서 다 죽고 빈 수초어항에 여과재도 사서 넣어놓고, 계속 여과기 돌려주면서 박테리아를 열심히 활성화 시켜놓고 그러길 1주일!



4. 물생활 2차 시련


물고기만 생각하면서 어항을 가꾸려 빛만 주구장창 받은 수초들은 무성한 이끼들에 휩쌓이고 이산화탄소 없이 잎은 녹아내려버리더라구요..


아차!..ㅜㅠ


정말 물생활이 이렇게 힘든거구나.. 이렇게 힘든걸 아버지는 날 위해 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ㅎ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 자작으로 이스트와 설탕을 섞어 이산화탄소 생성기도 만들어놓고 띠띠는 관심도 없는데, 아띠혼자 신나서 물생활에 빠져들었지 뭐예요..ㅎㅎ

(실은 이산화탄소 생성기 없이 빨대로 입으로 열심히 불어주었습니다. 띠띠랑 같이요...ㅎㅎㅎ)




실수로 고압 확산기를 구매해서 이산화탄소가 안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나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녹아내린 수초들을 꺼내서 어항청소도 싹 해주고 녹아내린 수초들도 정리했습니다.



5. 물생황 3차 시련


시간이 약이라는  인터넷 글을 보면서 이제는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수초가 잘 자라고 박테리아가 잘 자리잡으면 그때 물고기를 키워보자는 마음으로요..^^


그러나 또다른 일이 닥쳤습니다.. 수초들이 엄청난 녹색 수염을 달고 자라나는 것이 아닌가요...ㅜㅠ

아.. 이 왠 수염...


이끼가 너무 심하게 자라서 수초 잎, 줄기에 1~2미리 길이로 털이 자란것처럼 보이는게 아닌가요.. 허허허.. 신도 참 너무하십니다.ㅠㅠ


찾아보니 광량이 풍부하거나 거름이 많거나 이산화 탄소가 많으면 생긴다고 하네요.


아... 조명을 오래켜둔게 문제였던것 같네요. 생물이 없으니 거름이 많은건 아니었을것이고, 이산화탄소는 나오는 양을 조절할수 없으니, 광량으로 조절해줘야겠습니다...


휴...ㅠㅠ


털이 무성히 자란 수초들을 다시 다 뽑아 멀쩡한 수초들로 정리해주고 이왕 한거 어항도 싹 청소하고 바닥도 깨끗하게 닦아 청소해 주었습니다.


**청소하면서 생각난건데, 나중에 수도물로 청소를해서 지금껏 키웠던 박테리아도 다 날아갔다는 생각이 청소후에 생각났습니다..ㅠㅠ

다시 리셋~!!


6. 해탈


이왕 이렇게 된거 깔끔하게 장기전이라 생각하고 키워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청소 후 어항을 이쁘게 레이아웃 해 놓고 이탄 나오는걸 보면서 한달간은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생물을 더 키워봐야겠지요?^^



정말 두서없는 물생활 체험기였습니다.


지금이요? 지금은 수초들 잘 자라는 모습보면서 생물투입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띠띠는 아무 생각없고,, 저만 신난것같네요...ㅎㅎ


아띠의 물생활 체험기였습니다.^^




정리 -


1. 물생활은 힘들다.

2. 물생활 정말 하고 싶으면 어항사고 세팅하고 1달뒤에 물고기를 사라.

3. 물고기 넣을때 온도,ph,등등 이질감 느끼지 않도록 아주 서서히 천천히 물맞댐이라는 것을 하고 어항에 물고기를 넣는다.

4. 물갈이는 2~3일에 1/3~1/4정도 물갈이 해줘야하는데 물은 미리 1~2일 받아두면 염소가 제거된다. 그 물로 갈아준다.

5. 여과재는 필수다.

6. 이산화탄소가 없으면 수초는 녹는다.

7. 빛이 강하고 물고기 똥이 많으면 수초와 어항에 수염이 난다.

 

ps.

자작 이탄생성기만드시는분들께 팁!!

오래걸리는 분들은 하루정도 지나야 이산화탄소가 나오는걸 보실 수 있는데요.

저도 기다리는거 정말 못하는 성격이라서...ㅎㅎ

이스트 패트병의 설탕물 농도를 조금 높게 해주고요, 알콜분해용 물 패트병의 물을 조금 많이 넣어줍니다.(후에 압력을 맞추기 위한 물 역류로 농도 맞춰주기위함입니다.)

이탄생성기를 만들고 혹시 베스x라빈스 같은데서 아이스크림 사드시면 드라이아이스를 넣어줍니다.ㅎㅎ

이걸 정말 조금!! 많이넣어도 되지만. 터질수도 있구 위험해요..@@;

물을 넣은 패트병에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 뚜껑을 닫아주시구요.

이스트가 들어있는 병으로 역류하기때문에 이스트 패트병과 연결 된 고무호스를 꾹 잡아주어야합니다.

그러면 폭발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압력 증가!!!

5초면 이산화탄소가 콸콸콸 나오는걸 볼수 있어요.

그러다가 드라이아이스가 없어지면 그 압력을 기본으로 조금씩 계속 이탄이 생성됩니다.

저만의 노하우에요..^^;


이탄생성기 만드는것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