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우스 이야기/국내

초등학생들의 성교육 책을보면서 이렇게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자, 이를 염려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아무리 아이에게 ‘안전’을 당부한다 해도, 주의력과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지 않기 마련. 이럴 때는 아이에게 성폭력 예방과 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을 함께 읽거나 대화를 통해 ‘성’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쌓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 이에 예스24(www.yes24.com)와 한우리독서토론논술(www.hanuribook.com)의 전문가를 통해 성교육 추천 도서를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올바른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방법을 알아본다.

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은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 도서

1. 유아

4 ~ 6세 유아의 아이들의 경우 성 정체성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며, 남자와 여자의 신체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어울리려는 경향을 나타내거나 이성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행동 등이 창피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는 것. 특히 아이는 아빠와 엄마를 보며 성 역할을 습득하거나 아이는 어떻게 생기는 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싹트게 된다. 때문에 평소 집에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생기는 과정, 남녀의 다른 신체구조 등에 대해 쉽게 일러주어 성교육을 시행하되 낯선 사람이 다가올 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그림으로 표현한 책을 함께 읽어봄으로써 성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스24 송은주 도서팀장은 “유아를 성교육 할 때는 신체구조, 생명의 탄생 등의 내용을 담은 동화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성 정체성과 역할을 일러주는 것이 향후 성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박은경 글, 김진화 그림 | 책읽는 곰

어린이들의 생활 곳곳의 위험 요소들을 자세하게 세분하여 보여준다. 어린이들 일상생활 속에 숨은 작은 위험까지 자세하게 담아내고,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괴와 성폭력 예방을 주제로 엮은 책이다.

<레나, 낯선 사람을 조심해!> 페트라 묀터 글, 자비네 비머스 그림 | 교학사

어린이들이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일러 주는 책이다. 여덟 살 레나는 학교 앞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리한다. 그리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단히 일러 준다. 유괴나 성폭력 등 어린이들에게 생길 수 있는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준다.

<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 빅토리아 파시니 글 | 비룡소

마음과 몸이 자라면서 아이들의 궁금증은 늘어만 간다. 이 책은 남녀의 신체적인 차이를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과 화려한 색상으로 빠른 이해를 돕고 있다. 남녀 성기의 생김새, 자라면서 변화되는 모습 등을 통해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난 싫다고 말해요> 베티 뵈거홀드 글, 가와하라 마리코 그림 | 북뱅크

백화점, 공원, 아파트, 여행지, 텔레비전 뉴스, 친척 아저씨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나쁜 일이 다가왔을 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엄마 아빠가 보낸 사람이라고 하면서 낯선 어른이 와서 같이 가자고 하거나 이상한 표정으로 내 몸에 손을 댈 때는 큰 소리로 싫다고 말하고, 기분 나쁜 아저씨를 만나고 난 후에는 부모님께 꼭 이야기 하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이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답을 얻고 치유될 수 있도록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2.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성’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확립하는 시기로 남녀 신체구조의 명칭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남녀신체구조의 차이는 생식기 차이일 뿐 인격적으로는 같다는 것을 알려주며 ‘성’을 장난치거나 폭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해주면 된다. 특히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때 아이가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그런 것 물어보면 나쁜 아이야’, ‘너는 어려서 몰라도 돼’, ‘그런 말은 어디서 들었니?’라는 식의 표현은 아이가 성에 대해 수치심과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초등학교 아이가 성에 대한 질문을 할 때 질문에 솔직하고 진지하게 설명하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가 성에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자라며, 이때 아이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태도로 답하면, 아이는 ‘성’이 음성적이고 나쁜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 와이 사춘기와 성> 전지은 글, 이혜조 그림 | 예림당

사춘기에 일어날 수 있는 심리 변화와 신체 변화, 생명 탄생의 신비로운 이야기,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 등 ‘사춘기와 성’에 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로 구성, 정교한 세밀화와 생생한 사진 자료를 통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용감한 줄리> 질 티보 글 | 어린이작가정신

주인공 줄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용감하게 범인과 맞서 마침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은 실제로 아이가 위기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그 상황(유괴나 납치)을 상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와 같은 책이다.

<앗! 궁금한 성 구성애 아줌마의 초딩 아우성> 구성애 글, 리갤러리 그림 | 올리브M&B

초등학생이 ‘1차 성징’ 과정을 겪으며 나타나는 신체와 감정의 변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엄마와 이모, 아빠와 삼촌 등 가까운 어른들이 성에 대한 경험담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친근함을 더 했다.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 돼> 트릭시 하버란더 글, 우어줄라 키르히베르크 그림 | 경독

‘모르는 사람이 어디 가자고 해도 절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 부모들은 줄곧 아이들에게 이런 주의를 주는데, 책 속의 주인공 일곱 살 리자 역시 엄마, 아빠로부터 이런 당부를 듣고 마음에 꼭 새겨둔다. 놀이터에서 만난 낯선 아저씨를 따라가 유괴를 당하는 주인공을 친구가 구하는 이야기를 통해 낯선 사람을 조심하고, 친구가 위험에 빠졌을 때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또 지켜서는 안 될 비밀은 무엇인지도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3. 초등학교 고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은 사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겪으며 성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거나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하는 것. 때문에 성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초경, 몽정 등 사춘기 증후에 대해 일러주며 이는 어른이 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알려줘야 한다.

<구성애 아줌마의 10대 아우성> 구성애 글, 만밥 그림 | 올리브M&B

10대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할 청소년과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책이다. 올바른 성 지식을 알려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나 나쁜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세심하게 일러주고 있다. 또한 부모님들에게는 자녀를 도울 방법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고 있다.

<성 터놓고 얘기해요!> 로비 H. 해리스 글, 마이클 엠벌리 그림 | 다섯수레

남녀의 신체 구조와 2차 성징, 성적인 감정과 성 관계 등의 궁금증을 다루되, 성에 대해 잘못된 개념이나 건전하지 못한 호기심을 갖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성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은폐시킴으로써 불필요한 두려움과 죄의식을 유발시키지 않도록 각 주제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춘기 성장 비밀> 재키 베일리 글, 사라 네일러 그림 | 아이세움

사춘기는 언제 시작하는지, 왜 자꾸 배가 고픈지, 왜 온몸에 끈적끈적 땀이 나고 냄새가 나는지, 여드름은 왜 나는지, 털이 나는 곳은 어디인지 등 구체적으로 사춘기의 변화들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남자에게만 일어나는 변화들은 좀 더 자세하게 다뤄, 늘 자신이 정상인가를 걱정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아이 안전 어떻게 지킬까?> 세이프키즈코리아 글, 백혜숙 그림 | 대교출판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안전교육 지침서로 평소 부모가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우리 아이가 당할 수도 있는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

1.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성폭력 예방에서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원치 않거나 불쾌하게 느껴지는 접촉을 할 때는 단호하게 “싫어요! 안 돼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입술, 성기, 엉덩이 등 우리가 흔히 ‘성감대’라고 지칭하는 부분들은 절대로 남들이 함부로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거나, 누군가가 그곳을 만진다면 큰 소리로 울거나 “싫어요!”라고 크게 말하라고 지도해야 한다.

2. ‘성’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길러주기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거나 어물쩍 넘겨버리지 말고 정확히 답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질문의 핵심을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 답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이때 부모가 답하기를 불편해하거나 피할 경우 아이는 ‘성’을 부정적인 것, 불편한 그 무엇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부모의 태도에 따라 아이의 성인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3. 남녀의 평등한 성 역할 인식시키기

‘밥 짓는 것은 엄마처럼 여자가 하는 거야’, ‘남자는 아파도 울면 안 돼’등 이 시기에 그릇된 성 역할을 강요 받은 아이는 커서도 융통성이 없고 고정된 사고를 하기 쉽다. 부모는 아이에게 건강한 성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하는 것.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 그림책과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남녀의 평등한 성 차이를 아이이게 올바로 일러줘야 한다.

4. 신체 이름을 알려주기

아직 어린 아이에게 정확한 신체의 명칭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체에 대해 유독 궁금해하는 아이에게는 정확한 신체의 명칭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해 일러주고, 생명과 관계된 소중한 신체의 일부분임을 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