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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우스 이야기/국내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 씨, 서울대학교 최초 음악박사학위 취득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39)씨가 서울대학교에서 최초로 수여한 음악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2004년, 음악대학에 처음으로 실기전공자를 위한 박사과정을 개설하였고 곽수은씨는 오는 8월 31일에 최초로 음악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 서울대학교는 지금까지 음대의 음악이론 전공자들에게 ‘문학박사(Ph. D)’학위를 수여하여 왔는데 실기전공자들에게 주어지는 ‘음악박사(Doctor of Musical Arts)’학위는 곽수은씨가 처음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정태봉 학장은 “가야금연주자이며 작곡가로 활동 중인 곽수은씨가 이번에 서울대학교 음악박사 1호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국악전공에 비해 서양음악의 실기전공 박사과정 수료생들의 수가 훨씬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악과에서 1호 음악박사가 탄생하게 된 것은 한국전통음악의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뜻 깊은 일이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곽수은씨는 서울대학교에서 가야금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년에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개인독주회 7회, 국내 외에서 수십 회의 연주 경력과 협연, 그리고 ‘EBS 스페이스공감’의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 편’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솔리스트 가야금연주자다.

곽수은씨의 박사학위 논문인 ‘쉬몬/하스의 ‘음역이론’에 의한 가야금산조의 분석적 연구’는 헝가리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알베르트 쉬몬(1926~2000)이 개발한 ‘음역이론/Tonfelder’을 한국 전통음악인 가야금산조의 분석에 적용한 것이다. 베른하르트 하스(1964~, 스튜트가르트 음악대학 교수)는 쉬몬에 의해 고안된 분석방법들을 더욱 구체화시키며 2004년에 ‘슈베르트부터 베베른까지의 새로운 조성-알베르트 쉬몬에 따른 들음과 분석-’ 이라는 한권의 책을 집필하게 된다.

곽수은씨는 지도교수 황준연 교수의 권유로 국내에 아직 소개된 바가 없는 이 독일어 원서의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논문에서 제시된 음악 분석방법인 ‘음역이론’은 현대음악과 더불어 ‘비조성 음악’, ‘비서구권 음악’, ‘민족음악’ 등과 같은 음악들을 분석하기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곽수은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그 기원을 1900년대에 두고 있는 한국전통음악인 가야금산조 중 곽수은이 김죽파 명인에게 직접 가락을 전수받으며 연마해온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중 진양조를 ‘음역이론’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는 ‘음역이론’에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적용하여 분석하면서 100여 년이라는 시간적 간격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가야금산조’와 ‘음역이론’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곽수은씨는 가야금산조의 가치와 정체성에 관하여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던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였으며 또한 한국전통음악의 분석방법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수은 씨는 “ ‘음역이론’은 나에게 ‘작곡’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었고 나는 이 ‘음역이론’에 기대어 나의 첫 번째 25현가야금 독주곡 ‘나비의 꿈’을 세상에 내어 놓게 되었다. 또한 논문 쓰는 과정에서 나의 자작곡 앨범인 ‘가야금이 있는 풍경’이 나오게 된 것을 생각하면 이 박사학위 논문은 나에게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고 회고한다.

곽수은씨는 2008년에 -25현가야금 자작곡앨범 vol.1 ‘가야금이 있는 풍경’-을 발표하면서 가야금연주자로는 황병기 선생 이후 최초로 음반의 전곡을 연주자 자신이 작곡하고 연주한 sing a song writer로 데뷔하였다. 이 앨범은 연주자적 감수성과 작곡가적 역량이 깊이 있게 내재되어 있는 음악으로 호평 받고 있으며 또한 한국 전통음악의 언어체계와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룬 음악으로 음악평론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곽수은씨는 이 음반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음악적 진지함과 대중적 보편성이 얼마나 서로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지에 관한 놀라운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2009년 10월 10일에는 울산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야금의 깊은 서정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곽수은씨의 박사학위 수여식은 오는 8월 31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콘서트홀에서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다. 서울대학교와 수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고 아시아 금교류회 회원인 곽수은씨는 현재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환수 부장판사의 아내이다.

<곽수은(Sooeun Kwak) 프로필>
·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박사 (서울대 DMA 1호)

· 제1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국립국악원 우면당, 1996)
제2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국립국악원 화요상설 무형문화재 정기공연, 1998)
제3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광주문화예술회관, 2000)
제4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독일 뮌헨 Gasteig Concert Hall, 2002)
제5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국립국악원 우면당, 2005)
제6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국립국악원 목요상설 정기공연, 2007)
제7회 곽수은 가야금독주회
(국립국악원 우면당, 25현가야금 자작곡앨범 -가야금이 있는 풍경-출반기념독주회, 2008)

· 동아 국악 콩쿨 현악부문 입상
·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창작곡 공모 입상(작곡 및 가야금독주)
· KBS국악관현악단 협연
· EBS 스페이스 공감 ‘가야금연주자 곽수은 편’ 방송
· 가야금산조 독주 (창덕궁, 문화체육관광부 초청)
· 가야금독주 (함평 나비축제 초청)
· 전통예술진흥 정책토론회 초청 가야금독주 (국회도서관)
· Lecture Concert ‘소통의 가야금’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 ‘목멱악회’ 제16회 정기연주회 가야금독주 (국립국악고등학교 우륵당)
· ‘2006 신악회 작곡발표회’ 가야금독주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 ‘세계기아돕기 자선음악회’ 가야금독주
(Berlin America Club e.V 주최, 베를린 자유교회)
· ‘한국의 밤’ 가야금독주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 베를린 대한민국 문화홍보원)
· ‘한 · 일 전통음악 무용축제’ 가야금독주
(뮌헨 일본 총영사관 주최, 뮌헨 퀸스틀러 하우스)
· ‘신년음악회’ 가야금독주
(프랑크프루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최, 뮌헨 힐튼호텔)
· ‘월드컵 기념음악회’ 가야금독주
(프랑크프루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최, 총영사관저)
· ‘Summer Festival' 가야금독주 (Regensburg University 중앙도서관)
· ‘음악의 밤’ 가야금독주
(뮌헨 대한민국 명예영사관 초청, 뮌헨 퀸스틀러 하우스)

· Lecture Concert : ‘여창가곡 우조 이수대엽에 관한 考察’
(2004, 서울대학교)
‘최옥삼류 가야금산조의 추임새에 관한 小考’
(2005, 서울대학교)

· 음반 :‘곽수은 가야금독주곡집 Ⅰ- 바다와 산조- ’
(1996, 예술기획 Top)
‘곽수은 가야금독주곡집 Ⅱ -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
(2005, 예술기획 Top)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음반 참여
(2007, 국악방송, Universal recording)
‘곽수은 25현가야금 자작곡앨범 vol. 1 -가야금이 있는 풍경-’
(2008, Universal recording)
‘국립국악원 -배경음악-’
(2008, 국립국악원 위촉 작곡 및 녹음, 음원제공)

· 국립국악학교 교사 역임 (1992~2003)
추계예술대학교 강사 역임 (2003~2005)
· 現, 서울대학교 · 수원대학교 강사, 아시아 금교류회 회원

사사 : 김죽파 이재숙 김정자 윤미용 이효분 박현숙 김정숙 김상순 안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