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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의 이야기

[임신 후 증상] 입덧 증상 && 임신증상 && 입덧증상 && 살인적인 내 입덧..


작년에 안 좋은 일이 있고 나서... 몇 달은 건강에만 주력을 했다.
내 나이 올해 33이고.. 조금만 더 늦어지면 노산으로의 여러 걱정거리에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름 내 컨디션을 생각해, 매일 10~30분씩 빠른 걸음으로 뒷동산을 산책했고,
엽산, 과일, 모.. 몸에 좋다는 거 챙겨먹으려 노력했고,
배란주기를 인터넷으로 찾아 체크해놓고 그 주는 정말 노력했다. ㅡ.ㅡ;
그렇게 노력해서 찾아온 울 복덩이..^^*
한 번의 아픔을 겪고 나서 찾아온 아이라 그런지 더더욱 감사했고, 기뻤다.

하지만... 그 고마움도 잠시뿐...
첫 생리가 있기도 전부터 갑자기 체기가 생겨 며칠 밥도 못 먹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도 못가본 채 몇 주 끙끙 앓아야 했다. 그렇게 간신히 위를 달래고 나니... 정말 규칙적이던 내 생리는 사라졌고, 그 뒤부터.. 각종 냄새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워낙 비위가 약한 나였기에... 어느 정도 참을 수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에 대한 내 반응은 한없이 예민해져 갔고, 그로인해 구토를 시도때도 없이 했다.
냄새뿐이기만 하면... 집에 가만히 누워... 좋은 향만 맡으면 그뿐이겠지만...
제대로 먹어야 생활이 가능한 것인데.. 과일을 제외한 다른 음식은 전혀 입에 넣지를 못했다.
그 날 괜찮다 싶은 음식이어도 다음날이면 보기도 싫어지는... 이 지독한 변덕?
매일 변화하는, 아니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내 입맛에 맞춰 신랑은 이것저것 사다주기 바빴다.
그것도 양껏먹으면 좋으련만... 조금 먹고나면 거북스러워 지고...

또한, 내가 부엌에서 해먹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부엌 아니 냉장고 근처만 가도 헛구역질 나오기 일쑤였으니...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더더욱 괴로운 입덧 현상으로는 내 침에 대한 거부감이다. 아...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건지..
감기를 지난 번에 크게 앓고 나선 그 뒤로 가래까지 생겨 거부감은 하늘을 찔렀다.
뱉고 또 뱉고... 이거원... 내 자신이 이렇게 까지 변하게 되는구나...

잘 먹지도 못하고, 침도 못삼키고 하니.. 자연스레 씻는것은 아에 꿈도 못꾼다.
아...
특히 잠자리에 들기전 이런 현상은 정말 최고조에 이른다.
다른 사람들은 임신하면 잠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하던데...
내 경우는, 너무 힘들게 잠들기에.. 어떻게든 그 잠에서 깨지 않기를... 계속 잠을 이어가는것에만 노력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자면... 느끼한 이 속, 괴로운 침삼킴, 어지러움 등 이런것들에게서 잠시라도 해방될 수 있기에...

얼마전 정기검진 차 병원을 찾았다.
아이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잘 자라주고 있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내 입덧에는 방법이 없나부다.. 의사 선생님 조차도... 링거액을 추천해주셨지만...
잠시.. 일시적인 해방감을 맛보는데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지금껏 참아왔기에...

앞으로 한 달은 더 고생스러울 거라 한다.
휴...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몇 달 뒤에서 시작한다는 입덧...
난 원인이 어찌되었든 생리 전부터, 다시 말해 복덩이가 찾아온 몇 주 후부터 지금까지(3개월) 줄기차게 살인적으로 하고 있다.
내 몸무게는 계속 줄고 있다.
물도 잘 못먹는 나...
내 몸무게는 이제 입원해야 할 수준이라 한다.
더 이상의 수분 섭취를 못하게 될 경우 탈수현상으로 더 위험해진다고 한다.
정말.. 병원생활이라면 끔찍한 나이기에...
그 생활을 너무나도 잘 아는 나이기에...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내 목표!
살찌우기!!
물 마시기!!

병원에 입원하는 것보다 낫기에 괴롭더라도 무조건 하련다.
자꾸 화장실 가서 토하는 일이 있더라도 먹어보려 노력할 것이고, 구역질이 나오더라도 무조건 물을 마시련다!!
이것이 내 보약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