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지상파 텔레비전의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쓰인 국어를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7월 조사의 분석 대상 프로그램은 2010년 6월 한 달간 방송된 KBS(해피 투게더 3), MBC(놀러와), SBS(강심장) 등 방송 3사의 일반 예능 프로그램 총 12회분이다. 그 결과, 비속어와 인격 모독 표현, 차별적 표현 등의 사용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국립국어원은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폭력적 표현, 비속어, 욕설 등을 대분류로 삼아 총 627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표현을 골라내었다. 대사 320건, 자막 307건을 합한 수치이다. 비속어가 37%로 가장 많았고 인격 모독 표현이 13%, 차별적 표현이 11% 나타났다. 6월에 조사한 체험 예능 프로그램 언어 분석 결과와 비교할 때 전체적인 경향은 비슷하지만 차별적 표현이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야외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일반 예능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안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성별이나 연령 등을 이유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체험 예능 프로그램에서 욕설이 19건이나 여과되지 않고 방송된 데에 비해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욕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적된 표현은 ‘강심장(SBS)'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놀러와(MBC)’ 183건, ‘해피투게더(KBS)’ 165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비속어
ㅇ 네 이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씨부리냐!(해피 투게더 3)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떠드느냐!
ㅇ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아작을 냈어요.(해피 투게더 3)
→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가만두지 않았어요.
ㅇ 엠시몽 씨, 삥 뜯긴 거예요?(놀러와)
→ 엠시몽 씨, 돈 뺏긴 거예요?
ㅇ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뒤지게 패고(놀러와)
→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심하게 때리고
ㅇ 꼬장, 테이블이 두 개뿐!(강심장)
→ 행패, 테이블이 두 개뿐!
ㅇ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서 처먹을 거 없나 하고(강심장)
→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워 먹을 거 없나 하고
◎ 인격 모독 표현
ㅇ 외모: 목 없는 사람 접어.(해피 투게더 3)
→ 목 짧은 사람 접어.
ㅇ 외모: 얼굴이 처음에 눈도 별로 없었고. 코도 그때 별로 없었던 것 같고.(놀러와)
→ 얼굴이 처음에 눈도 많이 작았고. 코도 그때 많이 낮았던 것 같고.
ㅇ 외모: 나보다 더 할머니 같애.(강심장)
◎ 차별적 표현
ㅇ 성별: 여자가 서른 넘으믄 요괴가 된다고.(해피 투게더 3)
ㅇ 연령: 어떤 느낌? 애늙은이같은 느낌(놀러와)
→ 어떤 느낌? 너무 철이 일찍 든 것 같은 느낌
ㅇ 연령: 나이 들어서 뭐 하는 짓이야.(강심장)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가 가장 심각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올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7월 조사로 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 체험 예능 프로그램, 일반 예능 프로그램 언어 사용 양상에 대한 1차 조사가 완료되었다. 그 결과 체험 예능 프로그램(844건), 일반 예능 프로그램(627건), 주말 드라마(429건), 일일 드라마(179건)의 순으로 저속한 표현이 많이 나타났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저속한 언어 표현을 가장 많이 방송에 노출했고, SBS, KBS 순이었다.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청자들이 한 시간당 체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67건,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49건, 주말 드라마를 볼 때 19건, 일일 드라마를 볼 때 5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되었다. 주말에 방영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사용되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 같은 프로그램(종영되었을 경우 동시간대 방영 프로그램)에 대해 2차 조사를 실시해 1차 조사에서 지적된 저속한 언어의 사용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 때문에 방송에서 저속한 표현을 접하게 되면 시청자들은 그런 표현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방송에서도 나오는데 그게 무슨 잘못된 표현이냐고 할 것이다. 방송언어가 개선될 때 품위 있고 격조 있는 언어생활의 본보기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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